이스라엘 예루살렘 동부에서 18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연쇄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 자폭 테러범 2명을 포함해 9명이 숨졌으며 최소 20명이 다쳤다고 이스라엘 공영 라디오 방송이 보도했다. 이 방송은 첫번째 자살 폭탄 테러는 이날 오전 6시를 몇분 앞둔 출근시간대에예루살렘 동부 '프렌치 힐' 인근의 한 교차로에서 6번 도시버스를 상대로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 폭탄테러로 테러범 1명과 승객 7명 등 8명이 숨지고 최소 20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폭탄 테러로 대형 버스가 두동강났고 시신 4구가 버스 앞좌석에 있었으며, 또 다른 시신 1구는 유리창에 매달려 있었다고 참혹한 현장을 전했다. 예루살렘 치안책임자인 미키 레비는 방송에서 "버스는 예루살렘 근교에서 출발했으며, 폭발이 매우 강력해 버스가 산산조각났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첫번째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한 뒤 몇분만에 두번째 자살 폭탄 테러범1명이 예루살렘 인근 다히야 엘-바리드 마을 입구 고속도로상에서 자살 폭탄 테러를자행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러나 두번째 테러범은 인근 지역에 설치된 경찰망에포착돼 자폭범 외에 다른 희생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17일 오후 요르단강 서안 도시 헤브론에서도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이스라엘인 2명이 사망한 데 이어 팔레스타인 무장 병력 2명이 서안의 한 유대인 정착촌에서 총기를 난사, 이스라엘인 2명이 부상했다. 무장 팔레스타인인 2명은 진압을 위해 출동한 이스라엘 군대와 교전 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일련의 테러공격들은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아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간 정상회담과 중동평화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샤론 총리의방미 출국을 동시에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는 그러나 이날 최근 이스라엘을 상대로 한 3건의 자폭 공격은 정상회담과는 무관하며 팔레스타인의 저항은 이스라엘의 점령 때문이다고 밝혔다. 샤론 총리는 연쇄 폭탄 테러 직후 "테러와의 전쟁을 직접 감독하기 위해" 미국방문을 취소했다고 이스라엘 공영 라디오 방송은 이날 보도했다. 또 이스라엘군은 이날 아침 예루살렘 자폭 테러 직후 첫번째 자폭 테러가 발생한 '프렌치 힐'에서 5㎞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요르단 강 서안 도시 라말라에 대해통금 조치를 취했다. 이번 자폭 테러로 이스라엘측의 강경 대응이 우려되는 가운데 나빌 아므르 팔레스타인 공보장관은 이번 자폭 테러를 비난하는 한편 이스라엘의 대응 자제를 당부했다. 아므르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팔레스타인은 민간인을 상대로 한 모든 공격을 비난하기 때문에 이번 공격을 비난한다"며 그러나 "우리는 이스라엘 정부가 대응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정부와 지도부는 이러한 공격을 끝내기 위한 조치들을 취할것과 회담 재개를 위한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예루살렘 가자시티 라말라 AP.AFP=연합뉴스)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