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은 이달안으로 이라크 과도정부와 의회를 구성해 이라크 반체제인사들에게 자치권을 부여하겠다는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17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이라크 재건사업을 총괄할 미국의 폴 브레머 신임 행정관이 16일밤 이라크 정치지도자 7인으로 구성된 `지도위원회'와 첫 회동을 갖는 자리에서 미.영 연합국 관리들이 당분간 이라크 통치를 계속 담당하겠다는 결정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번 회동에 동참했던 존 소이어스 영국 특사도 이라크 반체제인사들로 과도정부를 구성, 모든 권력을 이양할 경우 과도정부가 헌법제정 지원등의 임무를 수행할능력이 없다고 지적하고 자치권 부여계획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했다. 타임스는 이 회의에 참석했던 한 이라크 인사의 말을 인용, 이라크인들에게 자치권을 부여하려던 계획을 철회한 결정은 이라크 반체제세력이 종교적으로나 인종적으로 다양한 집단으로 구성돼 있기때문에 과도정부를 구성하더라도 단결력보다는 분열상을 노출할 위험이 크다는 부시 미국 행정부와 블레어 영국 총리정부 내부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타임스는 전후 혼란및 권력공백 상태를 틈타 이라크 반체제단체들이 세력확장을꾀하고있는 가운데 자치권 부여계획이 무기한 연기됐다고 지적하고 이번 회의에 참석했던 이라크 반체제 지도자들이 이에 대해 강력한 불만을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지도위원회는 쿠르드민주당(KDP)의 마수드 바르자니와 쿠르드애국동맹(PUK)의잘랄 탈라바니, 이라크국민회의(INC)의 아흐메드 찰라비 의장, 이슬람 수니파 및 시아파 지도자 등 7명의 정치, 종교지도자들로 구성돼있다. (서울=연합뉴스) 류창석기자 y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