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확산세가 대폭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사스 항체를 발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 광둥(廣東)성 성도 광저우(廣州)에 있는 중산(中山)의과대학 제3 부속병원의 전염병학자 리강 박사는 3개월간의 연구끝에 사스 환자로부터 면역글로블린인 IgG와 IgM 등 항체 2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고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가 17일 보도했다. 리 박사는 "IgG는 A형 간염 항체와 비슷하게 사스에 대해 항체 역할을 하는 것같다"고 말하고 "사스에서 회복된 환자들은 모두 IgG를 보유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사스 항체를 이용해 사스 면역력을 가진 백신을 개발할 수있을 것으로내다보고, 의료진은 사스 회복환자의 혈청에서 추출한 IgG를 사스 환자에게 투여,그 결과를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박사는 지난 2월부터 사스 환자 21명의 혈청을 연구한 결과 감염 1주일이하때는 항체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다른 사스 항체인 IgM은 감염 2주째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감염 90일후에는 사라졌다고 말했다. 또 IgG는 감염 2주일 후 발생해 회복후에도 남아있었다고 말하고 회복 환자들이퇴원후에도 계속 이 항체를 보유하는 지의 여부를 추적,관찰중이며 이 항체 보유지속이 확인되면 이는 항체가 사스 면역 기능이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의 사스 발생 상황을 보면, 16일 하루 신규 감염자가 39명 발생, 처음으로 50명 미만으로 떨어진데 이어 17일 오전 10시 현재 일일 신규 환자가 28명으로감소했다. 이로써 중국의 사스 감염자는 5천209명으로, 사망자는 신규 7명을 포함해 282명으로 늘었다. 추가 감염자와 사망자 가운데 19명과 4명이 베이징(北京)에서 발생, 베이징의사망자와 감염자수는 145명, 2천420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그러나 사스 확산이 베이징을 비롯한 화베이(華北)지방을 중심으로 지속되고 있고 아직 농촌의 사스 발생이 우려되고 있어 진정세로 말하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7일 중국내 사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베이징 인근 허베이(河北) 지방에 대한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WHO는 앞서 지난 8일 중국 톈진(天津)과 내몽고, 그리고 대만 타이베이(臺北)지역에 대한 여행자제를 권고했다. 이로써 사스 감염과 관련해 WHO가 여행자제를 권고한 지역은 베이징, 홍콩, 광둥, 산시(山西)를 비롯해 모두 8개 지역으로 늘어났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