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마흐무드 압바스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가 중동평화 로드맵을 둘러싼 이견을 해소하기 위해 17일첫 회담을 시작했다고 이스라엘 언론들이 전했다. 2000년 9월 알-아크사 유혈봉기 이후 3년만에 열린 양측간 최고위급 회담은 이날 오후 9시 30분(현지시간)께 예루살렘의 샤론 총리 집무실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다. 압바스 총리는 회담에서 2005년까지 단계적 팔레스타인 독립국 출범을 목표로하는 로드맵을 수정없이 무조건 수용하도록 샤론 총리에게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측은 대(對) 이스라엘 폭력 종식과 이스라엘의 점령지 철군, 유대인 정착촌 철거에 이은 팔레스타인 독립국 창설을 골자로 하는 로드맵을 원안대로 수용한다는 입장이다. 나빌 샤스 팔레스타인 외무장관은 "우리는 이번 회담에서 로드맵에 대한 이스라엘의 분명한 수용을 요구할 것이며 어떠한 조건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압바스 총리는 또 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에 대한 여행금지 해제 및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 대한 군사봉쇄 완화를 이스라엘에 요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팔레스타인 과격단체 지도자 `표적 살해' 중지, 팔레스타인 주민 가옥 철거를중단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팔레스타인 관리들이 밝혔다. 샤론 총리는 그러나 이미 로드맵 내용 가운데 15가지 조항에 반대입장을 밝힌상태며 이번 회담에서도 원안 그대로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스라엘 방송들이 전망했다. 이스라엘 라디오는 이와관련, 샤론 총리가 팔레스타인측에 가자지구 북단에서병력을 철수하고 팔레스타인측이 실험적으로 치안임무를 수행토록 제의할 것이라고보도했다. 이스라엘은 또 팔레스타인측이 치안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경우 나머지 지역에서도 추가 철군을 단행할 것이라고 라디오는 전했다. 이스라엘 일간 하아레츠는 그러나 샤론 총리가 팔레스타인측이 먼저 과격세력들을 단속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며 협상 타결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샤론 총리는 오는 20일 미국을 방문,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며 그전까지는 로드맵에 대한 유보적 입장을 굽히지 않을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회담에 앞서 예루살렘에서는 유대교 수사로 가장한 팔레스타인 테러분자의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양측 총리 취임후 처음 열리는 회담 분위기를 어둡게 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