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의회의 언론 담당 위원회는 17일 TV 및 라디오 방송의 정부 비난 보도를 금지하고 만화폭력을 제한하는 내용의 정부비판금지법안을 의결, 전체 회의에 넘겼다. 집권 여당의 후안 바레토 의원은 이날 의결뒤 "우리가 달성한 것은 일종의 민주적 행위이자 자기 반성 훈련"이라고 평가했다. 야당 의원들은 `언론탄압법'이라는 별칭이 붙여진 이 법안 통과를 저지하려 했으나 수적 열세로 성공하지 못했다. 비평가들은 법 조문의 모호성 때문에 언론의 자유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법안은 언론자유를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 의견 프로그램 방송을 제한하고, 언론 사주들에게 피회견인이 밝힌 부분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하는 데 악용될소지가 다분하다는 것이다.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민영 언론사들이 거짓말을 유포하고 반정부 감정을 선동하는 방법으로 정부 전복을 기도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오랫동안 언론과 충돌을 빚어왔다. 언론 사주들은 언론에 적대적인 내용의 차베스 대통령의 발언에 자극받은 그의지지자들이 기자들을 공격했기 때문에 반정부 논조의 기사를 보도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항변하고 있다. 한편 이 법안은 의원 총회에서 과반수 지지를 얻어야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 국회 전체 165석 가운데 여당 의석은 84석이다. (카라카스 AP=연합뉴스)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