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의 항구도시 카사블랑카 시내에서 16일밤(현지시간) 연쇄폭발이 발생해 경찰관 2명을 포함, 적어도 20명이 숨지고 상당수가 부상했다고 모로코 내무부가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이날 카사블랑카 도심에 위치한 벨기에 영사관과 유대인 클럽,사피르 호텔, 히스패닉 센터 `카사 데 에스파나' 부근에서 폭탄차량 등이 연쇄적으로폭발해 벨기에 영사관 등이 대파됐다고 전했다. 이날 테러사건은 특히 케냐 등 동아프리카와 중동, 동남아 등지에 테러 경계령이 내려져 삼엄한 경비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것이어서 충격을 더해주고있다. 또 사건현장 부근에는 구급차들이 긴급 출동, 부상자 후송과 치료 등을 돕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벨기에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폭탄테러로 모로코 주재 영사관 건물경비를 서고있던 경찰관 2명이 사망하고 경비요원 1명이 병원으로 실려갔다고 밝힌 것으로 벨기에 벨가통신은 전했다. 현지 보안소식통들은 사건현장에서 10명의 테러리스트들이 사망했다고 전하면서벨기에 영사관 건물 부근과 유대인 식당 근처에서는 불탄차량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직후 3명의 용의자를 체포했으며, 국왕 모하메드 4세도 상황의 심각성을 감안해 시시각각 보고를 받고 대책 마련을 지시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현지 목격자들은 상당수의 자살폭탄 테러범들이 이번 사건에 연루됐다고 밝혔으나 범행배후와 동기 등 구체적인 내용은 즉각 파악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모스타파 사헬 모로코 내무장관은 사건현장의 사망자들 가운데 10명이테러리스트로 확인된 점으로 미뤄 `국제테러'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대미(對美) 테러 가능성에 대해 미 정부 관련시설이 표적이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모로코는 미국의 강력한 동맹국이지만 최근 이라크 사태가 평화적인 해결을 찾지 못한데 대해 줄곧 유감을 표시해왔으며, 특히 수도 라바트 등 모로코 곳곳에서는이라크전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잇따라 벌어지는 등 반미정서가 크게 확산됐었다. 이에 앞서 미국은 최근 사우디 아라비아 리야드 폭탄테러 사건 이후 오사마 빈라덴이 이끄는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보안이 취약한 전세계 목표물들을 타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거듭 경고한 바 있다. (카사블랑카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