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는 앞으로 미국 입국 비자 신청자 거의 모두에게 비자 발급을 위한 인터뷰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6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이같은 계획은 테러방지 장치의 허점을 보강하고 해외 공관의 허술한 비자관리에 대한 의회의 비판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지만 재계와 관광업계 및 교육기관들은그러지 않아도 느린 입국절차가 더욱 느려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 2002 회계연도 한 해동안 200여개에 달하는 미국 재외 공관들은 830만건의비자신청을 받아 570만건의 발급을 승인했다.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재외 공관의 인터뷰 실시율은 100%가 훨씬 못 되며 한국처럼 생활수준은 비교적 높으면서 불법이민이나 테러범 배출 가능성이 적은나라들의 경우 인터뷰 실시율이 절반에도 못 미친다. 스튜어트 패트 국무부 대변인은 새 정책에 따르면 "아마도 입국 비자 신청자의90%에게 인터뷰가 실시될 것"이라고 말하고 "우리는 전세계에서 보다 일률적인 접근방법을 취하려 하고 있지만 지역에 따라 약간씩 다른 것이 사실이다. 새 정책에 따라 일부 비자 발급 지역은 큰 영향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새 정책의 예외조치는 극소수가 될 것이며 "해당국 여행객들의 과거 비자규정 위반사례에 대해 우리가 갖고 있는 경험과 업무량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통상적인 비자 갱신 등을 포함, 일부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있다는 이유로 새 정책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새 정책은 유럽과 캐나다 등 관광 비자나 업무 비자가 필요하지 않은 27개국 국민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미국에서는 9.11 테러를 일으킨 여객기 납치범 19명 전원이 합법적인 미국 비자를 소지한 것으로 알려진 뒤 비자심사 과정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이들중 최소한13명은 비자 발급에 필요한 인터뷰를 거치지 않았으며 3명은 비자에 명시된 체류기간을 초과했고 2명은 정부의 테러 요주의 인물 명단에 올라 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비자를 발급받은 15명의 납치범 중 3명은 여행사를 통해 비자를 발급받는 사우디 주재 미대사관의 이른바 `비자 특급' 절차에 따라 비자를 취득한 것으로 밝혀졌다. `비자 특급' 프로그램은 지난해 중단됐으며 현재 사우디에서는 비자 신청자의 75%가 인터뷰를 거친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