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어린이들의 국제 입양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여파로 무기한 중단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와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정부기관인 중국입양업무센터는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해외의 양육 희망자들에게 새로운 입양아를 소개하거나 여행증명서 발급을 무기한 중단키로 했으며 이미 서류절차를 마친 양부모들에게는 중국 여행을 연기할 것을 공지했다는 것. 이같은 조치로 입양을 앞둔 중국 어린이들의 사진을 받아보고 마음의 준비를 하며 가슴이 설레던 양부모들이 속을 태우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여아의 입양을 위해 중국 윈난(雲南)성으로 갈 예정이었던 미국인 제이미 폴(37)은 "공허하고 참담한 기분"이라면서 "그 애가 지금 어떤 처지에 있는지, 사스 감염지역에 있는지, 의료환경이 좋은 지역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와 뉴욕 타임스는 이번 조치로 중국 어린이의 해외 입양 업무를통해 돈벌이를 하던 중국 업체들도 타격을 입을 전망이라고 꼬집었다. 미 국무부 통계에 의하면 중국은 지난해 5천명, 지난 7년간 통산 7천명의 입양아를 미국에 보낸 최대의 '수출국'이다. 미 국무부측은 입양결정은 전적으로 중국측소관사항이라는 입장이어서 미국의 양육 희망자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