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라비아에서 13일 연쇄 자폭 테러공격이 발생한 뒤 아프리카 동부와 아시아 남부 일대에 아시아 일대에 테러위협이 고조되고 있다. 케냐 보안당국은 15일 지난 1998년 나이로비와 탄자니아 다르 에스 살람의 미대사관 폭탄 테러에 연루돼 기소됐던 용의자중 1명이 또 다른 테러 공격을 계획중이라고 경고했다. 매튜 카베투 케냐 반-테러 경찰팀장은 "파줄 압달라 모하메드가 또 다른 테러음모에 연루돼있다는 정황증거를 갖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그에 대한 정보를 보안당국에게 신고해주도록 국민들에게 촉구했다"고 말했다. 카베투 팀장은 "가까운 장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밝혀왔다"면서 "이는심각한 위협이며, 우리는 정보를 캐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모로사람인 모하메드는 지난 1998년 나이로비와 탄자니아 다르 에스 살람의미 대사관 폭탄 테러에 연루돼 기소된 용의자 중 한명이다. 이 폭탄테러로 나이로비의 경우 미국인 21명을 포함해 213명이 숨졌고, 탄자니아에서는 11명이 사망했다. 미국 국무부는 14일 웹-사이트를 통해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 조직 알-카에다와관련된 테러리스트들이 말레이시아에 있는 자국민과 관련시설에 대해 공격을 계획하고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미국은 "말레이시아내 자국민과 관계시설에 대한 테러공격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특히 알-카에다와 연루된 보르네오섬에 있는사바주(州)에 대해 심히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바주는 동남아 이슬람 과격단체 제마 이슬라미야(JI) 조직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지역이다. 국무부는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에 거주하는 자국민과, 특히 사바지역 방문계획이 있는 자국민에 대해 `극도의 주의'를 당부했다. 성명은 또 필리핀내 이슬람 반군 단체인 아부 사야프를 또 다른 위험 요소로 지적, "아부 사야프의 능력이 최근 축소됐지만, 이 단체는 필리핀 남부에서 가까운 사바 지역에 대해 여전히 안보 위협으로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파키스탄은 15일 사우디에서 발생한 유사한 폭탄테러 공격에 대비, 서방 대사관과 경제관련 시설들에 대한 경비.경계를 강화했다. 파키스탄 내무부는 구체적 위협에 대해 밝히지 않았지만, 대사관과 은행들, 레스토랑 체인, 외국 상사 등에 대한 보안경계를 강화했다. 특히 파키스탄은 이날 카라치에서 오토바이를 탄 괴한 2명이 미국 석유업체 주유소들을 상대로 폭탄을 터뜨린 사건이 발생한 뒤 자국내 `반미 테러'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찰 대변인 말리크 셰이크는 오토바이를 탄 괴한 2명이 이날 3시간에 걸쳐 미국 석유업체인 `셸(Shell)' 주유소 6곳을 이동하며 연료를 넣고 쓰레기통에 수제 폭발물을 설치, 이날 오전 4시께부터 폭발물이 터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개인이나 단체는 나오지 않고 있으나 파키스탄 당국은 이번 사건을 반미행동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로비.콸라룸푸르.이슬라마바드 AP.AFP=연합뉴스)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