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말레이시아 등 이슬람권 관리들은 12일 미.영 연합군의 이라크 점령을 "불법적이고 부도덕한 침공"으로 비난하고 연합군의 조기철수를 촉구했다고 이집트 관영 MENA 통신이 전했다. 지난 9일부터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연례 최고이슬람평의회 회의를 마친 이들대표들은 성명을 통해 유엔이 연합군 대신 과도기의 이라크를 경영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라크 국민의 국가운영을 돕고 자결권을 보증할 것"을 유엔에 요구하는 한편 타국의 침공을 받는 이슬람 형제국들을 방어하기 위한 군대 창설을 제안했다. 이들은 또 이슬람 정체성 강화를 위한 이슬람 국가들의 교육 프로그램개정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는 이집트, 말레이시아, 레바논 및 기타 아랍, 이슬람 국가 관리들이 참석했다. 한편 사우드 알-파이잘 사우디 아라비아 외무장관은 이날 이라크의 불안정이 국토 분단을 초래할 수 있다며 유엔이 이같은 위기 대응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런던을 방문중인 알-파이잘 장관은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잭 스트로 외무장관과 회담후 "우리는 이라크에 상존하고 있는 불안정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 대부분의 지역에서 주변국들의 큰 관심사인 영토 보전과 국가통합을 위협하는 불안정이 존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이로.런던 AFP=연합뉴스)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