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연합군이 이라크 생물무기 개발에 핵심역할을 담당해 `세균 박사(Dr.Germ)'로 알려진 리하브 라시드 타하(47.여) 박사의신병을 확보했다고 미군 관리들이 12일 밝혔다. 이들은 또 미군의 11번째 지명수배 인물인 이브라힘 아흐마드 아브드 알 사타르무하마드 이라크군 합참의장을 현재 구금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개발 관련 고급 정보에 정통할 것으로 알려진 인물들의 신병이 확보되면서 미국 관리들은 이라크 침공의 명분으로 삼았던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중부사령부 대변인 브래드 로웰 소령은 이날 지난 수일동안 자진출두 문제를 놓고 협상을 벌여왔던 타하 박사가 최근 자수, 미.영 연합군이 타하 박사를 48시간 구금중이라고 밝혔다. 영국 이스트 앵글리아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타하 박사는 탄저균, 보툴리누스 독소, 아플라톡신 등을 무기로 만드는 이라크 내 시설들을 운영, 유엔 무기사찰단으로부터 `세균 박사'라는 별명을 얻은 세균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타하 박사는 미군이 지명수배한 55인의 명단에는 올라있지 않지만 미군은 그녀의 전력을 고려, 지난달 바그다드에 있는 자택을 급습하는 등 검거에 주력해왔다. 영국 런던에서 발행되는 아랍어 일간 아샤르크 알-아우사트(中東)는 이라크 전쟁이 시작되기 전 익명의 이라크 사업가를 인용, "타하 박사가 감독한 프로그램으로서반구 인구의 절반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며 "그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여성"이라고 보도했다. 타하 박사의 남편은 후세인 정권의 미사일 프로그램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던 아메르 모하메드 라시드 전(前) 석유장관으로, 라시드는 앞서 지난달 28일 미군에 자수했다. 미국 국방부 관리들은 또 미군의 11번째 지명수배 인물로 지명수배 카드에서 '스페이드 잭' 위치에 올라있는 무하마드 합참의장을 구금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의 구금에 관한 더이상의 내용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워싱턴 바그다드 AP.AFP=연합뉴스)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