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가 양측 최고위 당국자로는 3년만에 처음으로 오는 16일 직접 만나 중동 평화를 위한 로드맵의 이행방안 등을 논의한다고 양측 정부 관리들이 12일 밝혔다. 이같은 회동은 압바스가 지난달 29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에 취임한 이후처음 이뤄지는 것이다. 양측의 평화협상은 지난 2000년 에후드 바라크 당시 이스라엘 총리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만나 골란고원 반환 문제를 논의하다 결렬된 이후 3년만에 처음이다.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의 한 관리는 "회담이 이번 주말께 열려야 하며, 이는틀림없이 16일이다"라고 말했다. 이 관리는 "회담의 주요 의제는 새로운 팔레스타인 정부가 테러조직을 해체하고무장을 해제시키기 위해 취할 조치들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회담에 이어 샤울 모파즈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모하마드 다흐란 팔레스타인 국내안보 장관도 회동을 갖고 테러와의 전쟁과 관련해 취할 확고한 조치들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나빌 아므르 공보장관은 회담을 위한 협의가마무리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번 회담이 가시적인 정치적 결과를 도출해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샤론 총리는 지난 11일 로드맵 이행을 촉구하기 위해 중동을 순방중이던 콜린파월 미 국무장관과 만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곧 압바스 총리를 만날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의 지원하에 팔레스타인 동지들과 곧 만날 것이고, 평화에 이르는 합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파월 장관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이어 12일 이집트에 도착,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직접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샤론 총리는 이번 회담에 이어 다음 주 워싱턴을 방문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만나 로드맵 이행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12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 지역에서 팔레스타인인 3명을 사살하는 사건이 발생한 뒤 이스라엘군은 보안상의 이유를 들어 모든 외국인의 가자지구출입을 금지하는 강경 조치를 취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예루살렘.카이로 AP.AFP.이타르-타스=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