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핵개발 의혹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대립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양국이 최근 갈등 해소를 위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여러 차례 비밀접촉을 가졌다고 미국의 한 고위관리가 12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미국과 이란 정부대표들이 최근 유엔측의 주선하에 제네바에서 비밀접촉을 갖고 이라크 전후처리 문제 등 광범위한 문제들을 집중 협의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라크 신정부 구성문제와 관련, 이란의 영향력 행사를 차단하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콜린 파월 미국무장관도 최근 카이로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라크에 이슬람 원리주의 정권이 들어서는 것은 이라크 국민들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을것이라며 이란의 영향력 행사를 경계했다. 그러나 USA투데이는 이란 정부가 지난 1980년 외교단절 이래 처음으로 미국과의관계복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해 이번 회담결과에 국제사회의 적잖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란 외무부는 양측간의 비공개 회담에 대한 미언론들의 보도내용을 확인하면서도 아프가니스탄 문제가 유일한 의제였다며 확대 해석에 쐐기를 받았다고이란관영 INA통신이 보도했다. 하미드 레자 아세피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주례 언론브리핑에서 아프간 문제만이 유일하게 거론됐을 뿐 양국관계 등에 관한 문제는 언급되지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앞서 USA투데이는 양국 외교 소식통들을 인용, 양국 대표들이 올들어 카이로에서 3차례 회동했으며, 가장 최근에는 지난 3일 접촉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양국은 지난 1979년 이란의 과격파 학생들이 테헤란 주재 미 대사관 직원들을인질로 잡는 사건이 발생하자 다음해 외교관계를 단절했었다. (테헤란.카이로 AFP.AP.dpa=연합뉴스)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