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12일 이라크에 대한유엔 제재를 신속히 해제할 것을 촉구했다. 말레이시아를 방문중인 슈뢰더 총리는 이날 외교 및 대외관계연구소 주최로 열린 포럼에서 대(對)이라크 제재 해제 문제에 언급, "독일의 입장은 분명하다. 이라크 전쟁이 끝난 상황에서는 제재 조치를 해제할 수 있으며, 이는 신속하게 진행돼야한다는 것이 우리의 견해"라고 말했다. 슈뢰더 총리는 또 미국이 이라크를 최소한 1년간 통치하는 내용의 유엔 결의안을 제출한 것과 관련, 유엔이 이라크 재건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유엔은 이라크 문제와 국제 분쟁을 해결하는데 있어 "중추적이고 중요한조직"으로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슈뢰더 총리는 또 테러와 전쟁으로 인해 새로운 폭력을 낳을 수 있는 "맹목적인증오"로 비화되는 상황을 예방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그는 유럽연합(EU)의 외교안보 정책과 관련, 단일통화 도입에 이은 다음목표는 공동의 국방외교 정책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국제사회에서의 발언권 강화를 위해 단일 외교안보 정책수립을 지지해 줄 것을 EU 회원국들에 촉구했다. 슈뢰더 총리는 일주일 일정으로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싱가포르, 인도네시아,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4개국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콸라룸푸르 AFP=연합뉴스) hanarmd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