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부와 아체 분리주의 반군간에 체결된평화협정의 파기가 임박한 가운데 국제 평화감시단이 12일 이 지역에서 전격 철수,무력충돌 우려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태국, 필리핀 등 3개국 50명으로 구성된 아체지역 평화감시단은 이날 오전 정부군과 반군간 교전이 재개될 경우의 신변 안전을 우려, 군 수송기편으로 북수마트라의 메단으로 떠났다. 인도네시아 정부와 반군측은 이날 국제민간단체인 앙리뒤낭센터의 중재로 지난해 말 체결한 평화협정의 이행을 위한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정부측은 이날 협상에서 반군에 대해 무장해제와 함께 완전한 독립 대신에 자치제를 받아들일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반군측은 자치제를 수용할 의향을 내비치면서도 정부군이 평화협정에의거, 방어선까지 물러나지 않으면 무장해제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임에 따라 합의에이르지 못했다고 협상 중재자들은 전했다. 이와 관련, 한 협상 관계자는 앙리뒤낭센터가 정부측에 협상 재개를 제안했으나아직 답변을 듣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정부군과 반군간 평화협정이 파기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아체의 수도 반다아체에는 이날 인적이 끊기고 학교와 관공서가 문을 닫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앞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주 아체 지역에 대한 추가 병력 파병을 발표하면서이 지역에서 보안작전 실행을 허용하는 대통령령을 발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바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와 아체 반군은 지난해 12월 평화협정 체결에 성공, 지난 26년간 1만2천명의 인명 피해를 낳은 아체의 `핏빛 역사'를 종식시키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으나 양측간 유혈충돌이 이어지면서 평화협정이 무산될 위기를 맞고 있다. (자카르타 AP.AFP=연합뉴스)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