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 이라크 재건을 책임질 폴 브레머(61) 이라크 최고 행정관이 12일 이라크 제2도시 바스라에 도착했다. 이에 따라 브레머 행정관은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에 의해 이라크 복구를 위한 민간인 최고 책임자로 임명된지 1주 만에 현지에서 업무를 시작하게 됐다. 브레머 행정관은 이날 바스라 공항 도착 직후 즉석 인터뷰에서 "이 나라를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바로 세우는데 참여하게 돼 매우 기쁘다. 이라크 국민이 독재정권으로부터 그들의 나라를 되찾는데 도움을 주는 것은 해볼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브레머 행정관은 전날 카타르에서 제이 가너 이라크 재건인도지원처장, 리처드마이어스 미 합참의장과 만나 쿠웨이트에 들른 뒤 공군 C-130 특별수송기 편으로 바스라에 왔다. 브레머 행정관은 가너 처장을 가리키며 "내 친구인 그와 휘하의 인력이 지난 몇주간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해놓은 일을 보면 무한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가너 처장은 브레머 행정관의 부임으로 조기 귀국할 것이라는 일부 보도를 부인하고 "우리는 한 팀으로 더 일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브레머 행정관은 사담 후세인의 정치 기반인 바트당이 해체됐다는 미군 중부사령부의 선언에 이어 추가 조치로 공화국수비대와 후세인의 친위 보안기구들을 해체하는 명령을 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후세인과 바트당이 이라크에 다시 권력을 잡을 일은 절대없을 것"이라고 말해 추후 조치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브레머 행정관은 국무부에서 직업 외교관으로 23년간 근무한 대 테러 전문가로,아프가니스탄과 말라위, 노르웨이 근무를 거쳐 1983-1986년 네덜란드 대사를 지냈고이후 1989년까지 대 테러 담당 무임소대사를 역임했다. (바스라 AP.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