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메일이 등장한 지 이 달로 25주년이 됐다. 미국 LA타임스는 11일 "스팸메일이 1978년 처음 선보인 이후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나 최근에는 하루 60억건에 달하고 있다"며 "스팸메일은 인터넷의 '판도라 상자'"라고 보도했다. LA타임스는 '판도라의 상자'를 연 장본인은 당시 미국 디지털 이퀴프먼트사의 마케팅 담당자로 일하던 개리 투어크였으며 78년 5월3일 인터넷의 모체인 아르파넷(ARPAnet)에 등록된 6백여명의 회원들에게 보낸 주택매물 광고가 최초의 스팸메일이라고 전했다. 지금도 디지털 이큅먼트사에 근무하고 있는 투어크는 이날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그 때)회원에게 각각 e메일을 보내기엔 일거리가 너무 많아 모두에게 하나의 e메일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당시만 해도 상업성 e메일에 대한 개념이 없었던 아르파넷의 유저들은 투어크의 e메일을 놓고 뜨거운 논란을 벌였으며 그 이후 그에게 '스팸맨' '스팸메일의 아버지'라는 별명이 붙었다는 것이다. 스팸메일은 지난 3월 세계 최대 인터넷 서비스업체인 아메리카온라인(AOL)의 회원들에게 보내진 메일 가운에 70%를 넘어서는 등 맹위를 떨쳐 올 한해 미국 기업들이 이로 인해 입게 될 경제적 피해는 약 1백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