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대부분 국가의 국민들은 이라크전 이후 세계가 더 위험해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40개국 갤럽과 함께 이달 초 세계 41개 국가의시민 3만2천여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 12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38개국에서 `이라크전 이후 세계가 더 위험해졌다'는 응답이 우세했다. 특히 반전의 중심에 섰던 프랑스와 독일에서는 그 비율이 각각 82%와 72%나 됐다. `더 평화로와졌다'는 대답이 많이 나온 나라는 조사 국가 중 미국(48%), 알바니아(64%), 코소보(59%) 등 3개국에 그쳤으며 미국과 함께 전쟁을 주도한 영국도 `더위험해졌다'는 대답이 55%로 절반을 넘어섰다. 한국의 경우 만 20세 이상 성인남녀 561명 중 68%가 `위험해졌다'고 답해 `평화로와졌다'(13%)는 대답보다 많았으며 특히 20대(80%)와 30대(74%)가 상대적으로 전쟁 평가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4.4%) 군사행동의 정당성과 관련, 프랑스(65%), 독일(68%), 그리스(83%) 등 유럽국을중심으로 `후세인 정권의 붕괴가 미와 동맹국의 군사행동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견해가 더 많았으며 `정당화될 수 있다'는 응답은 이스라엘(87%)과 미국(68%) 등 2개국에서만 높게 조사됐다. 전쟁으로 중동 지역에 평화가 증대됐는가를 묻는 질문에 미국(56%), 코소보(62%)등에서만 `그렇다'는 대답이 상대적으로 높았을 뿐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그렇게 여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역시 `그렇지 않다'는 대답(57%)이 더 많았다. 이라크전이 미국에 대한 태도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와 관련, 독일(61%), 프랑스(52%)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나쁜 영향을 줬다'는 대답이 `좋은 영향을 줬다'는 응답에 비해 다소 앞서는 가운데 한국은 나쁜 영향을 줬다는 대답이 66%로 반대 의견(13%)보다 5배 이상 많게 나왔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