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시내 등에 방치돼 있는 이라크군 차량 잔해의 대부분이 방사능에 오염돼 있는 사실이 바그다드 대학의 현지 조사로 확인됐다고 도쿄신문이 12일 바그다드발로 보도했다. 방사선양은 자연계의 15배에 달하며, 미군의 열화 우라늄탄 사용이 원인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10-11일 바그다드 대학 물리학과의 아시아 마샤드니 조교수가 이라크 정부의 협력을 얻어 16곳의 파괴된 전차 등 이라크군 차량 잔해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마샤드니 조교수는 열화 우라늄탄의 경우 전차 등에 명중되면 방사선 분진이 확산되기 때문에 실제로는 방사능 오염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열화 우라늄탄에 의한 방사능 오염은 명백한 것이며 흡입한 분진이 체내에 축적될 경우 암 등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면서 "본격 조사에는 9개월이 필요하나 이라크의 새로운 친미 정권이 이를 허용하지 않을 염려가 있다"고 말했다. (도쿄=연합뉴스) 김용수 특파원 y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