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는 유엔 제재가 풀릴 경우 내달부터 원유를 다시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 나라 석유부문 책임자가 11일 전망했다. 미 군정에 의해 이라크 석유장관 직무대행으로 임명된 타미르 가드반은 기자회견에서 "이라크가 내달부터 원유를 하루 100만배럴 가량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유엔 제재가 풀리면 이 가운데 50만배럴을 수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드반은 "이라크가 현재 하루 2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면서 "연내에 전쟁 전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라크는 전쟁 전 하루 250만-30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해 이 가운데 최소한 210만배럴을 수출해왔다. 기자회견에 배석한 이라크 국영전력회사 임시 책임자는 "이라크에서 정제되는원유가 현재 하루 18만배럴에 불과하다"면서 이 때문에 "바그다드의 경우 전기 공급률이 40%에 불과하다"고 전력난이 심각함을 강조했다. 그는 전력난과 함께 산업용수 부족도 심각하다면서 이것들도 원유생산 회복에장애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력난은 2개월 안에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이들은 내다봤다. 이들은 이라크의 정유제품 부족도 심각하다면서 이 때문에 현재 하루 평균 100트럭분의 휘발유가 인근 쿠웨이트, 터키 및 요르단에서 수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도 중동 순방길에 지난 10일 이스라엘에 들러 "이달중 이라크 원유저장 설비가 가득 채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그다드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