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과 홍콩에서 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신규 환자 수가 주춤하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사스가 확산 추세인 대만에서는 11일부터 모든 지하철 승객에게 마스크를 착용토록 하는 등방역조치를 강화했다. 대만은 또 사스가 의심돼 자택에 격리조치된 약 8천명을 관찰하기 위해 각자의집에 이번 주 비디오 카메라를 설치할 것이라고 대만 관리들이 밝혔다. 대만 당국의 이같은 강력한 조치는 대규모 사스 감염이 보고됐던 타이베이 시내병원 두 곳에서 일반인으로 사스가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발표됐다. 이날 대만에서는 12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 전체 환자가 184명으로 늘어났고 사망자수는 18명으로 집계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대만의 사스 전염 속도가 빠른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 위생부는 이날 5명의 사스 환자가 추가로 사망하고 69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추가 사망자 중 4명과 신규 환자 가운데 42명은 베이징에서 보고됐다고 위생부는 덧붙였다. 이로써 중국의 사스 사망자는 240명, 감염자는 4천948명으로 각각 늘어났다. 그 러나 신규 감염자는 지난 9일 118명, 10일 85명 등 점차 감소하고 있다. 또 홍콩에서도 이날 3명의 사스 환자가 또 숨져 전체 사망자가 215명으로 늘어났으나 신규 감염자는 4명에 그쳤다. 이날 현재 전세계에서 사스 사망자는 534명으로 집계됐고 감염자는 7천300명을넘어섰다. (타이베이.베이징.홍콩 AP.AFP=연합뉴스)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