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대통령이 외교무대를 아랍지역에서 아프리카로 옮기는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리비아 관영 JANA통신은 10일 "앞으로 리비아는 아랍연맹과 관련된 활동이나 거래를 모두 중단키로 결정했다"며 "이를 위해 아무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에게 조만간 공식 탈퇴 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프리카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추구하고 있는 카다피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이후 아랍연맹 탈퇴를 주장해 왔다. 그는 최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22개국 아랍연맹 정상회담 등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및 이라크사태 등에 대한 아랍연맹의 무기력한 대응을 비판한 뒤 "아프리카 국가인 리비아는 아프리카연합(AU) 회원국만으로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이날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카다피 대통령을 방문,탈퇴 입장을 번복하도록 설득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