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가입 여부를 묻는 리투아니아국민투표가 20%대의 저조한 투표율로 자칫 무효 처리될 위기에 몰렸다고 당국자들이10일(현지시간) 우려했다. 10-11일 이틀간 치러지는 이번 투표의 참여율은 첫 날 투표 마감 결과 불과 23.02%에 그쳤다고 제노나스 바이가우스카스 선거관리위원장은 밝혔다. 리투아니아 헌법에는 국민투표 참여율이 50%를 넘어서야 결과가 유효한 것으로 규정돼 있다. 그러나 주말 날씨가 좋고 야외로 빠져나간 유권자들이 많아 11일 하루동안 투표율이 급격히 올라갈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일부에서는 최종 투표율이 30% 선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사태가 이렇게 되자 롤란다스 팍사스 대통령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팍사스 대통령은 "충심으로 호소한다.제발 무관심을 버리고 투표장으로 돌아오라. 자신과 리투아니아의 미래를 생각해 이웃에 투표 참여를 독려하라"고 호소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66.3%가 EU 가입을 지지하고 13.3%만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투표율만 채운다면 리투아니아의 EU 가입 승인은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당국은 투표율이 저조할 경우 12일까지 투표일을 늘리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리투아니아의 이번 투표는 EU에 가입할 동구권 후보국 중 최대 인구국인 폴란드가 다음 달 7-8일 국민투표를 실시하기로 예정돼 있어 더욱 중요한 의미를 안고 있다. 폴란드 당국도 리투아니아처럼 낮은 투표율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U 가입을 승인한 나라는 지중해 국가인 몰타와 슬로베니아, 헝가리 등이다. (빌나 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