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미군 당국은 9일 이라크에서 활동중인 이란 반정부 무장단체인 `인민 무자헤딘(무자헤딘 할크)'에 무장해제를 하지 않을 경우 공격을 받을 것이라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바그다드 주둔 미 육군 장교들은 오랫동안 사담 후세인의 보호를 받아온 무자헤딘 할크가 바그다드 북동쪽 지방에서 미군에 포위돼 있다고 말했다. 무자헤딘 할크는 바그다드 외곽 70㎞ 지점인 바쿠바 인근에 몇개의 군사기지를갖고 있다. 미군은 이 무장단체와 전면전을 벌일 태세를 갖춘 채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미군 관리들이 전했다. 미국은 지난달 15일 무자헤딘 할크와 정전협정에 서명하면서 이 단체가 자위 차원의 무기를 보유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당시 미 국무부는 정전협정을 "무자헤딘할크의 항복을 위한 서막"이라고 말했다. 또 무자헤딘 할크는 이 정전협정에 따라 이라크에서 운영하던 자체 검문소들을9일 미군에 넘겼으나 이란 국경 근처에 탱크와 대포, 장갑차량 등을 갖춘 약 5곳의기지를 여전히 운영하고 있다고 미군 장교들이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에 있는 이라크 반체제단체인 이라크이슬람혁명최고위원회(SCIRI)의 모하메드 바키르 알-하킴 의장이 23년간의 이란 망명생활을 끝내고 10일 귀국할 것이라고 그의 측근들이 밝혔다. 알-하킴은 귀국 첫날 이라크 남부 바스라에서 대중 연설을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바그다드 AP.AFP=연합뉴스)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