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홍콩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감염자 1천661명 가운데 최소한 21명 이상이 의사들의 오진 때문에 사스 환자로 둔갑된 것으로 드러났다. 홍콩의 명보(明報)는 9일 의사들이 사스 발생 초기 과학적 진단법이 없는 상태에서 임상적인 증상에 의존해 환자를 진단하면서 지금까지 21명이 오진으로 사스 환자로 분류됐다고 보도했다. 의원관리국의 한 당국자는 "유나이티드(聯合)병원은 지난 3월16일 고열과 폐렴등의 증세로 입원한 할머니(74)를 사스 환자로 진단하고 리바비린 복합치료요법을썼으나 숨졌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사체 부검을 실사한 결과, 기관지 폐렴 환자인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에 사스 사망자 수를 208명에서 1명 빼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 소식통들은 "혈액 항체 및 바이러스 검사법이 도입된 이후 사스 환자들을대상으로 재검사를 실시한 결과, 최소한 20명 이상에서 항체나 코로나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사스 사망자들의 일부는 이미 화장을 마친 상태여서 부검을 통한 확인이 불가능하지만 확인이 가능한 경우 유족들의 동의를 얻어 사스 감염 여부를 재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