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규 실업자수가 지난주 크게 줄어들었으나 12주째 40만명선을 상회, 기업들이 아직도 전후의 혼란한 경제분위기 때문에 신규채용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8일 실업수당 신규신청자수가 계절조정치로 지난 3일까지 1주일간 42만5천명에 머물러 전주보다 2만8천명이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같은 감소에도 불구,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는 12주째 40만명선을 상회했으며 더욱이 지난 4주간 평균치는 오히려 3천250명이 증가, 44만6천명에 달함으로써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2주 이상 연속 실업수당을 청구하고 있는 사람수도 지난 4월26일까지 1주일간 6천명이 늘어나 지난해 10월5일 이후 최고치인 367만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지난주 의회에서 전후 경기 동향에 대해 토론하면서 실업수당 신규 신청자수의 "지속적인 고수준"을 구체적으로 적시하면서 이는 기업들이 부진한 소비수요에 대응, 근로자수를 줄이거나 기존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미국 실업률은 지난 4월 6%로 뛰어올라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지난 3개월간 5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져 통상 경기침체기에 나타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하반기에 경제성장이 다소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실업률은 6.3-6.5%로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FRB는 지난 6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1년내 최저수준인 연 1.25%에 계속 묶어뒀으나 오는 6월 24-25일로 예정된 차기 회의에서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FRB 정책 담당자들은 경제성장 부진에 대한 우려로 디플레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으며 가능성은 아직 낮지만 경제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AP.AFP=연합뉴스)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