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 홈스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8일 러시아를 방문, 이라크에 대한 유엔 제재 해제를 골자로 하는 미국의 결의안 지지를 호소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라크 경제 재재 해제와 석유-식량 프로그램의 단계적 철폐를 담은 결의안 제출에 앞서 홈스 차관보를 러시아에 파견, 결의안 통과를 설득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홈스 차관보가 양국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러시아 방문 일정을 마침에 따라 미국이 마련한 이라크 제재 해제 결의안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통과 가능성은 불투명해졌다. 홈스 차관보는 이날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국민을 괴롭히는 제재 조치를 이른 시일내에 해제할 필요가 있으며유엔의 역할을 빨리 찾아야 한다는 데에 인식을 같이 했다"고만 말했다. 이바노프 장관도 회담전 "이라크 국민의 인도적 문제 해결을 가로막는 제재를해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전면적인 경제 제재 해제보다는 단계적 해제를 선호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러시아는 이라크에 대한 유엔 제재를 전면적으로 해제하기보다는 식량과 의약품등 인도적 물품에 한해 단계적으로 해제해야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이라크 제재 해제는 현존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입각해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실히 밝혀진 후 추진해야 한다는 방침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모스크바 AF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