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용의자들이 참석한 한 결혼식 피로연비디오 테이프가 공개돼 주목받고 있다고 있다고 CNN 인터넷판이 8일 보도했다. CNN은 독일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9.11 테러 발생 2년전인 1999년 10월 독일함부르크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이 비디오 테이프는 알-카에다 조직세포 조직원들의 그동안 드러나지 않은 일상행동 등을 보여주는 희귀한 자료라고 전했다. 9.11테러 희생자들을 대표하고 있는 법률회사가 독일 당국으로부터 입수한 이비디오 테이프는 독일 당국에 의해 9.11테러 용의자로 지목돼 수배중인 사이드 바하지의 결혼식을 30분간 촬영한 것으로 바하지는 테러발생 직전 파키스탄으로 도피해아직 체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CNN이 공개한 테이프내용 등에 따르면 이 세포의 지도자로 지난해 9월11일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체포돼 9.11테러 배후 조종자로 지목된 람지 빈알시브는 결혼식 도중 이스라엘을 비난했으며 특히 9.11테러를 암시하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아랍어 수업을 받고 있다. 수업이 끝나는 시점에서 시험을치러야하며 시험은 신의 의지이다. 성공하는 사람도 있고 실패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세계무역센터(WTC)와 충돌한 유나이티드 항공 175편을 공중납치했던 마르완 알-셰히와 펜실베이니아에 추락한 유나이티드 항공 93편을 납치했던 지아드 자라흐 등2명도 피로연에 모습을 드러냈다. 비디오 테이프에서 다른 결혼식 참석자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보인 알- 셰히는 테러를 위해 미국에 도착할 때는 깨끗하게 면도를 했던 것과는 달리 턱수염을 길게 기르고 있었다. 셰히는 미국에 도착하기전 대중들과 쉽게 구별되지 않게하기 위해 면도를 한 것으로 미 당국자들은 추정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9.11테러 주모자로 알려진 모하메드 아타는 비디오테이프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나 수사관들은 그도 결혼식에 참석한 것으로 믿고 있다. 아타는 동영상이 아닌 카메라에는 현장에 있는 모습이 잡힌 것으로 알려져있다. 독일 연방검사는 바하지와 아타가 한때 함부르크에서 아파트를 함께 사용하기도했으며 바하지도 아타와 알-셰히처럼 함부르크 공과대학에서 전자공학을 공부했다고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상수기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