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3년간 6백억달러 상당에 이르는 이라크 복구사업을 겨냥, 중동국가들도 몫 챙기기에 한창이다. 요르단 쿠웨이트 등 이라크 인접국가 기업들은 종교적 동질성과 지리적 이점을 내세워 전후복구 하청공사를 따내기 위해 수주경쟁에 나섰으며, 장기적으로는 이라크 국영기업에 대한 직접투자까지 모색중이라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이 7일 보도했다. 미.영 연합군에 군사기지를 제공했던 쿠웨이트는 이라크 최대 무역항인 바스라에 관광리조트 건설을 추진하는 등 가장 적극적이다. 이에 따라 이라크 특수가 예상되는 18개 기업의 경우 이들 주식을 사들이려는 뮤추얼펀드까지 등장했다. 중동 최대 제약회사인 요르단의 히크마제약은 다국적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회장이 직접 수주를 위한 로비에 나섰다. 이 회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병원 전문 건설회사 및 아랍에미리트 의료품 공급업체와 제휴, 원스톱 의료시스템 복구체제를 갖췄으며 수년 내 이라크 현지에서 약품 생산도 계획하고 있다. 요르단 은행협회는 이라크에 현금자동출납기 공급을 검토중이며 중동판 페덱스(FedEx)인 아라멕스인터내셔널은 이미 바그다드에서 영업을 개시했다. 중동국가들이 이라크 복구에 큰 기대를 거는 것은 미국의 전후 중동구상과 무관하지 않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미국정부는 가능한 많은 중동기업들을 이라크 복구공사에 참여시켜 이 지역에서의 반미감정을 누그러뜨린다는 계획이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