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美행정부는 2001년 7월부터 북한측에 고농축우라늄(HEU) 개발계획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전면사찰을 수용하도록 요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미의회 아시아문제 담당관인 래리 닉쉬 박사는 최근 의회에 제출한 '한-미관계' 정책보고서에서 북핵사태의 추이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시 미국은 북한이 HEU 개발 계획과 함께 (의혹을 받고 있는) 핵시설에 대한 사찰을 받아 들이지 않으면 현재 건설중인 경수로 2기 공사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닉쉬 박사는 "미 정보기관들이 1998년이후 북한의 HEU 개발계획을 추적중이었다" 며 "북한 당국이 2002년 10월 켈리 특사의 방북과정에서 비로소 시인하기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미 정보기관들은 1998년이후 북한의 농축우라늄을 활용한 핵개발 계획을 포착한 이외에도 지난해 7∼8월에 포착된 증거를 포함, 3차례나 결정적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트 L.갈루치 박사는 최근 국내 대학 강연에서 "클린턴 정부 말기에 북한의 농축우라늄 프로그램을 감지했으나 문제를 제기하지 못했고 이를 부시 행정부에 통보했다"고 말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