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13:52
수정2006.04.03 13:54
지난해 미국 수도 워싱턴 일대를 공포로 몰아 넣은 연쇄저격 용의자 중 한 명인 존 리 말보(18)의 논란성 자백이 재판시 증거로 채택될 수 있다는 판결이 나왔다.
미 연방 순회법원의 제인 M. 러시 판사는 6일 말보가 지난해 경찰 심문 당시 미란다 원칙과 변호인 접견권을 거부당했다는 변호인측 이의 제기에 대해 6시간에 걸친 말보의 심문 내용 중 2건의 연쇄저격 사건에 대한 자백이 오는 가을 열릴 재판에서 증거로 인정될 수 있다고 판결했다.
말보는 지난해 11월 경찰 조사에서 FBI 직원 등에 대한 저격살해에 대해 진술하며 어디를 쐈냐는 질문에 태연히 머리를 가리키며 낄낄거리는 등의 행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 판사는 당시 말보가 변호인 접견권 등 자신의 권리에 대해 충분히 고지받았다고 지적하고 있으나 변호인들은 이번 판결이 경찰 심문시 청소년의 권리와 관련해 위험한 선례로 작용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말보는 같은 혐의로 기소된 존 앨런 무하마드(42)와 짝을 이뤄 10여건이 넘는연쇄저격 범행에 가담했으며 경찰 심문시 18세가 넘지 않는 미성년이었다.
(패어팩스 A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