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4월 실업자 수가 지난 1990년 동서독통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7일 독일 노동청은 올해 4월 실업자 수가 449만5천명으로 전달에 비해 11만9천명 줄었으며, 실업률은 전달(11.9%) 대비 0.3%포인트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올해 4월 실업자 수는 4월 실업자 수로는 독일 통일 이후 13년 만의 최고치이며, 작년 동기에 비해서도 47만1천명이나 늘어난 것이다. 통상적으로 날씨가 따뜻한 계절엔 건설부문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늘어나기 때문에 4월 실업자 통계는 전달이 아닌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한 수치가 중요하다. 노동청 발표에서도 계절 요인 등을 감안해 조정한 실업자 수는 3월에 비해 4만4천명 늘어난 446만명, 조정 실업률은 10.7%로 전달 대비 0.1% 포인트 높아진 것으로집계됐다. 게르스터 플로리안 노동청장은 구조적인 경제 문제들과 향후 경기전망 불투명등으로 인해 노동시장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4월 실업률이 옛 서독 지역의 경우 8.9%인 반면 옛 동독 지역은 19.1%여서독일 정부가 통일 이후 13년 동안 엄청난 재원을 동독지역에 쏟아부어왔음에도 불구하고 두 지역 간 경제.산업 격차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이끄는 사민.녹색당 적녹연정은 지난 98년 총선에서기민당 헬무트 콜 총리 치하의 높은 실업률과 경제난을 공격하며 이의 개선을 공약했으나 실업난이 해소되지 않아 큰 부담을 안고 있다. 슈뢰더 총리는 ▲비임금성 비용 삭감 ▲해고 요건 완화 ▲건강.실업.연금보험등 각종 복지비용 감축 등을 골자로 하는 경제개혁안을 마련해 하반기부터 실시할방침이지만 사민당 내 좌파의 강력한 반발에 부닥쳐 있다. 한편 일간 타게스 슈피겔은 정부가 동독지역을 중심으로 장기 실업자들을 위해일자리 10만개를 창출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