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가 인간의 배설물을 통해서도 전염된다는 새로운 사실 때문에 반드시 전염 위험성이 더 높아진 것으로 단정할 필요는 없다고 세계보건기구(WHO)의 한 전문가가 7일 지적했다. WHO 서태평양 지역사무소의 호주 출신 전염병학자 마호메드 파텔 박사는 "사스가 배설물로 전염된다는 사실을 입증한 최근의 실험 결과는 놀랍지만 문제는 그런전염이 실험실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파텔 박사는 "이번 실험 결과가 우리의 정책을 바꿔야 할 정도로 새로운 사실을 말해주지는 않았다"면서 "사스 바이러스가 엄격하게 통제된 실험실 안에서 나흘 간살아 남았지만 실제 일반 가정과 병원에서도 그럴 것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햇볕과 바람에 노출될 경우 불과 몇 분안에 죽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홍콩, 독일, 일본 등지에서 공동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사스 바이러스는상온의 실내에서 48시간 살아있고 인간의 배설물 속에서는 나흘 간이나 살아남는 것으로 드러나 배설물이 이 바이러스의 주요 매개체라는 경고가 나왔다. 파텔 박사는 인간의 배설물로 전염되는 병은 사스 뿐 아니라 콜레라와 B형 간염도 해당된다면서 사스 예방을 위해 화장실 환경을 청결히 하고 손을 깨끗이 씻는 것외에 특별히 더 할 일은 없다고 덧붙였다. (마닐라 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