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은 6일 이라크 최고행정관에 외교관 출신인 폴 브레머(61)전 대사를 임명했다. 브레머 신임 행정관은 이라크 복구와 재건업무를 총괄 지휘하며 부시 대통령에게 미국의 전후 이라크 목표달성을 위한 정책자문을 하게 된다. 이로써 미국의 이라크 복구 및 재건업무 체계는 제이 가너 이라크 재건인도지원처장이 전후 복구사업을, 잘마이 칼릴자드 백악관 이라크특사가 과도정부 수립 등 정치일정을 각각 담당하고 상위의 브레머 행정관이 모든 업무를 총괄하게 됐다. 브레머 행정관은 23년간 직업외교관으로 재직하면서 네덜란드 대사, 대 테러담당 무임소대사 등을 지냈다. 2000년 6월 하원 증언을 통해 9.11 테러를 사전경고한 것으로 유명한 그는 지난해 국토안보자문위원으로 임명됐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제이 가너가 군 출신인 반면 브레머는 민간인이란 점을 지적, "이라크 전후처리를 둘러싼 국무부와 국방부의 갈등에서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사실상 승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