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홍콩, 캐나다 등지에서 진정세를 보이는 것과는 달리 중국에서는 여전히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사스 방역대책에 반발하는 주민들의 항의시위까지 일어나고 있다. 중국, 대만 등에서 계속 사스 감염자가 속출함에 따라 5일 현재 전세계에서 사스로 인한 총 사망자 수는 464명, 환자 수는 6천500명을 넘었다. ◆ 중국, 사스 확산 지속...곳곳서 폭동= 중국에서는 5일 사스로 9명이 추가로숨지고 160명이 새로 감염, 총 206명이 사망하고 4천280명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돼사스 확산세가 아직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하루 100명 이상씩 신규 감염자가 속출했던 수도 베이징(北京)에서는 4일 신규감염자 수가 69명으로 떨어졌다가 5일 다시 98명으로 늘어났다. 베이징에서는 5일현재 1천897명이 사스에 감염됐고, 이중 103명이 숨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저장성(浙江省) 유후안 지역 주민 1천여명은 자신들의 마을이사스격리시설로 지정된데 격분해 정부 건물에 침입, 집기를 부수고 불을 지르는 등격렬한 항의시위를 벌였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주민 몇 명이 시위로 구금됐다"고확인했다. 중국 허난성(河南省) 중부지역의 린조우시(市)에서도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개소를 준비중이던 격리센터와 다른 의료시설에 대한 시위와 약탈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13명이 체포됐다. 앞서 지난달 27일 밤 중국 톈진(天津) 북서쪽 20㎞ 지점인 소도시 차구강 주민수천명이 현지의 한 중학교가 격리병동으로 지정된데 항의하며 학교를 점거하고 집기를 불태우는 등 소요를 벌인 바 있다. 베이징에서는 하루 감염자 수가 100명대에서 두 자리 수로 감소, 사스가 최악의상황은 넘겼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직 자기 만족에 빠질 겨를이 없다고 경고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베이징에서 사스 확산이 진정세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상황은 여전히 심각하다고 강조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베이징 보건당국은 또 식수를 통한 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베이징내 80개 저수지에서의 수영과 낚시, 야영 등을 금지했으며, 전자오락실, PC방, 영화관 등 모든오락장소와 실내 스포츠센터, 학교 등도 폐쇄됐다. 베이징 격리주민 수도 1만5천여명으로 늘었다. 한편 WHO는 중국 정부에 내륙 오지에 대한 사스 확산을 차단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나섰으나 당국의 불충분한 자료로 인해 이같은 노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5일 보도했다. ◆ 대만도 사스 확산, 비상= 중국 본토에 이어 그동안 잠잠했던 대만에서도 사스 감염자가 급증, 비상이 걸렸다. 대만에서는 5일 2명이 추가로 사망, 사스 사망자 수가 10명으로 늘었다. 지난 2주 동안 감염자 수도 3배로 늘어 총 116명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만내 모든 학교들이 문을 닫았으며 최소한 1만여명의 학생들이 사스로 격리조치돼 있는 상태이다. 마잉주(馬英九) 타이베이 시장은 격리명령을 어긴 한 고교생에게 미화 1천700여달러의 벌금을 부과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한편 싱가포르에서도 이날 다시 1명이 추가로 사망 총사망자 수가 27명으로 증가했다. ◆ 홍콩.캐나다 사스 진정세= 홍콩에서는 이날 지난달 12일 이후 하루 사망자로는 가장 적은 3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되면서 사스가 진정되고 있다는 낙관론이 일고 있다. 지금까지 총 사망자 수는 187명이다. 둥젠화(董建華) 홍콩 행정장관은 "하루 사스 발생건수가 한 자리 수로 줄어들어매우 기쁘다"면서 WHO와 홍콩에 내린 여행자제령에 대한 해제 협상을 갖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캐나다에서도 이날 새 사스 추정환자가 1명만 발생된 것으로 보고되면서 사스가통제되고 있다는 희망섞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WHO는 이미 지난주 캐나다 토론토에 대한 여행자제령을 해제했다. 그러나 홍콩과 베이징, 광둥(廣東).산시(山西)성에 대한 여행자제령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베이징.홍콩=연합뉴스) 조성대.권영석 특파원 sdcho@yna.co.kr ys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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