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계를 장악하고 있는 신보수주의자들의 뿌리는 레오 스트라우스 전 시카고대학 교수라고 뉴욕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스트라우스는 독일계 유태인으로 시카고대에서 1960∼1970년대에 정치학을 가르쳤던 서구식 민주주의 숭배자. 그는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모든 나라를 민주화시켜야 하며 독재자들이 서구의 막강한 군사력을 두려워 하도록 억지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현 정부에서 스트라우스학파가 외교ㆍ안보라인을 사실상 장악했다고 지적했다. 폴 월포위츠 국방부 차관,리처드 펄 국방정책위원회 위원장,정치 잡지 위클리 스탠더드의 윌리엄 크리스톨 발행인,'미국 정신의 종말'을 쓴 앨런 블룸 시카고대 교수가 스트라우스에게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배운 사람들이다. 스트라우스학파의 아성인 미국기업연구소(AEI) 출신 20명도 현재 정부 곳곳에 포진해 있다. 스트라우스의 서구식 민주주의 숭배론은 30여년이 지난 지금 이라크의 민주화가 중동사회를 안정시킬 것이라는 매파의 믿음으로 부활한 셈이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매파들이 스트라우스의 가르침을 제대로 이해한 것 같지는 않다고 꼬집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