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인간방패로활동중인 외국인 평화운동가들을 추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일간 하아레츠가 2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스라엘군 지도부와 외무부가 외국인 평화운동가들의 입국을 막기로 결정했으며 이미 입국해 활동중인 운동가들도 추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따라 군 장교들은 점령지역 안에서 외국인 평화운동가들을 만날 경우 이들을 체포해 추방할수 있는 권한이 부여된다고 하아레츠는 말했다. 이스라엘 당국의 결정은 지난달 30일 텔 아비브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가 2명의 영국 국적자들에 의해 자행된 것으로 밝혀진뒤 취해졌다. 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은 하아레츠 보도와 관련, 외국인 평화운동가 추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회의가 열린 사실을 확인했다. 이 대변인은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 폐쇄지역에서 자신들의 목숨을 걸고 있는이른바 `평화운동가들'에 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최종 결정은 아직내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최근들어 가자지구 남단의 국경 도시 라파 등지에서 국제연대운동(ISM) 소속 평화운동가들이 관련된 뉴스가 자주 언론에 소개되고 있다. 지난 1일에도 영국인 여성평화운동가 1명이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가옥 철거를 막기위해 집안에서 밤을 지새다 검거됐다. 지난 3월 16일에는 철거 위기에 처해 있는 가자지구 주민의 가옥을 지키던 미국인 운동가가 이스라엘측 불도저에 깔려 숨졌다. 또 그로부터 한달 후인 지난달 중순에도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을 보호하던 영국인 평화운동가 1명이 이스라엘군의 총에맞아 뇌사상태에 빠졌다. 유럽과 캐나다, 미국 등지에서 온 평화운동가들은 대부분 ISM 소속으로, 이스라엘측이 팔레스타인 과격단체원 가족들의 가옥을 철거하지 못하도록 몸으로 막는 위험한 역할을 맡고 있다.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는 ISM 소속 외국인 운동가 50여명이 활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이들이 자국 병사들의 임무 수행을 교묘히 방해함으로써 도발을자행하고 폭력을 선동하고 있다고 단속 이유를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텔 아비브 자폭테러범이 영국인으로 밝혀짐에 따라 공항 출입국 통제를 강화하고 일부 여행객들에 대해선 아예 입국을 불허하고 있다고 하아레츠는 전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