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시달리고 있는 홍콩 주민들이 본격적인 무더위와 함께 뎅기열 전염병에 비상이 걸렸다. 홍콩 위생서는 2일 올들어 지난 4월 말까지 뎅기열에 걸린 사람은 모두 1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명에 비해 3.7배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로윙록(勞永樂) 홍콩의학협회장 겸 입법원 의원은 "최근 날씨가 더워진 데다 조만간 우기가 닥칠 것으로 보여 몇주 안에 뎅기열이 창궐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뎅기열은 모기를 통해 전염되는 병으로 사스와 마찬가지로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상태이며 사망률은 20%이고 홍콩에서는 지난해 44명이 뎅기열에 걸렸다. 위생서는 뎅기열 증상은 고열과 두통 등으로 사스와 비슷하다고 소개하고 폐타이어나 빈병을 수거하고 화분 등 물이 고여 있는 곳을 청소해 달라고 당부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