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중역 채용 시장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창궐로 인해 꽁꽁 얼어 붙었다고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이 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부 기업들이 사스 피해가 가장 심한 홍콩과 싱가포르, 중국 지역본부에 역외 관리자들의 파견을 재고하면서 해당 지역 사무소의 중역 배치가 미뤄지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매달 채용광고 분석에 기반한 중역 수요 지수를 산출하는 E.L 컨설트가 실시한최근 조사에 따르면 사스 때문에 홍콩에서 지난 4월의 중역 채용 건수가 전달과 작년에 비해 각각 25%와 40%가 감소했다.

지난 3월 전달에 비해 중역 수요가 6% 증가하는 등 저조한 회복세를 보이던 홍콩의 중역 채용이 아예 중단되기에 이른 것이다.

싱가포르에서도 4월 한달 동안 중역 채용이 전달보다 19%가 줄었으며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서도 26%나 감소했다.

심지어 일부 헤드헌터업체들은 사스가 장기적으로 다국적 기업들이 아시아 지역본부에 외부 인사보다는 국내 인사를 채용하는 경향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과 마닐라에 위치한 헤드헌터 업체인 보이든 글로벌 이그제큐티브 서치의글렌던 로웰 전무는 "홍콩에서 자사의 (채용)이 완전히 죽었다"며 "아무도 고급 인재 확보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것은 경제가 무기력한 상황인데다 홍콩 이외 지역에서 인력을 영입하기에 부적절한 시기라는 사실이 결합됐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TMP/허드슨 글로벌 리소스의 스테파니 크로스-윌슨 전무도 사스가 이라크전과 불확실한 경제 환경에 의해 야기된 것보다 세계 경제에 더 큰 충격을 가하고 있다고진단하고 "급박하지 않은 채용은 당분간 보류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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