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가 함유된 식품을 많이 먹으면 결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이 미국과 유럽에서 총 53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최대 규모의 조사분석결과 확인되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의 울리케 피터스 박사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결장에 전암성(前癌性) 종양이 있는 3천600명과 건강한 사람 3만4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섬유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이 가장 적은 그룹에 비해 결장에 전암성 종양이 나타날 위험이 2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섬유 섭취량이 가장 적은 그룹은 하루 평균 12g, 가장 많은 그룹은 36g이었다. 한편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인간영양연구소의 세일러 빙햄 박사는 '랜싯'에 발표된 또다른 연구보고서에서 유럽 10개국에서 50여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하루 평균 섬유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35g)이 가장 적은 그룹(15g)에 비해 결장암 위험이 4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섬유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은 주로 정제하지 않은 곡물로 만든 식빵 5-6조각에 해당하는 곡물섬유 15g, 섬유가 풍부한 야채와 과일을 하루 7차례씩 먹은 것으로밝혀졌다. 섬유는 주로 정제하지 않은 곡물, 과일, 야채에 많이 들어 있으며 미국인은 하루 평균 16g, 유럽인은 22g 먹지만 이 조사결과들을 보면 하루 평균 섭취량이 최소한 30g은 넘어야 결장암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정제하지 않은 곡물로 만든 식빵 한 조각엔 섬유가 2g, 바나나 하나 3g, 사과하나 3.5g, 현미쌀밥 한 컵 3.5g, 아침식사용 고섬유 시리얼 반 컵 14g이 각각 들어있다. 섬유가 결장암을 막아주는 이유는 암 유발 물질을 희석시켜 흡수하여 빠른 속도로 체외로 방출하기 때문인 것으로 과학자들은 믿고 있다. 섬유는 또 세포를 보호하고 장(腸) 내막을 자극해 종양 생성을 촉진하는 담즙산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런던 AP=연합뉴스) skh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