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항모 에이브러햄 링컨호에 승선했던 해군 43명이1일 미국 시민선서를 했다. 한국을 비롯, 베트남, 우크라이나, 에콰도르, 쿠바 등 16개국 출신인 이들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 에이브러햄 링컨호에서 이라크전 종전 선언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선서식장에 도착했다. 이날 시민권을 받은 43명중 16명은 필리핀인이었으며 6명은 멕시코인이었고 4분의 1은 여성이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미국 군인이 된 사람에게는 신청서 제출에 필요한 3년간의 대기기간을 없애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이 바람에 이날 시민선서를 한 43명의 시민권 신청서는 우선순위가 맨 앞으로 옮겨져 귀화가 받아들여 졌다. 영주권을 가진 미국 거주자들은 최소한 5년이 지나면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으나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더 걸린다. 미국 시민권자와 결혼한 사람은 이 기간이 3년으로 단축된다. 미군에는 전체의 2%에 해당하는 3만1천명의 비시민권자가 복무하고 있다. 14세때 미국에 건너와 이날 시민권을 받은 에콰도르 태생의 루스벨트 룰루오아(22)는 "국가를 위해 봉사하려면 그 국가의 국민이 돼야 한다고 믿는다"면서 "미국은 내게 많은 기회를 줬으며 나는 미국에서 자라지는 않았지만 미국 시민이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같은 에콰도르 태생인 이시스게마 도이레트는 이날 중동배치 9개월만에 시민권을 받았다. 올해 20세인 도이레트는 에콰도르에서는 여성의 입대를 받아주지 않기 때문에군대에 간다는 일은 생각도 못했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출신의 말단인 필립 아스몰로프는 시민선서식에 참가하느라 "평생에한번 볼 기회가 있을까 말까한" 부시 대통령을 환영할 기회를 놓친 것이 애석하지만"그래도 선서식에 참석하기를 잘했다"고 말했다. 90년대 초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혼란을 피해 가족과 함께 조국을 빠져나온 아스몰로프는 시민권을 취득함으로써 자신의 꿈인 해군 특수부대인 SEAL부대원이 될 수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SEAL은 비시민권자는 받아주지 않는다. (산디에고 AP.AFP=연합뉴스)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