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유치원에 다니는 네팔 어린이 제임스 라칸드리(5)군이 최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유사한 증세로 숨졌다. 지금까지 사스로 홍콩에서 157명이 숨지고 전세계에서 모두 372명이 사망했지만5살짜리 어린이가 사스와 비슷한 증세를 보이며 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콩 언론들은 1일 홍콩섬 코즈웨이베이에 있는 틴커벨유치원 원생 제임스군이지난달 24일 퀸 메리 병원에서 사스와 유사한 증세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제임스군은 지난 달 3일 고열 증세로 입원한 이후 격리 상태에서 리바비린과 스테로이드 복합치료요법을 받아왔으며 그의 가족들도 10일간 격리조치를 받았다. 퀸 메리 병원은 사망증명서에서 제임스군이 사스와 면역결핍증으로 숨졌다고 명시했으나 뒤늦게 사스로 사망한 것이 아니라며 사망증명서 정정을 요구하고 있다. 병원 당국자들은 "제임스군이 사망한 이후 실험을 실시한 결과, 그는 이상한 바이러스로 숨진 것이지 사스로 사망한 것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제임스군은 아주 희귀하고 아주 심각한 급성호흡기증후군 증세를 보였지만 이것이 사스는 아니다"라면서 "정확한 사인은 우리도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제임스군의 아버지 마니라즈 라칸드리(41)는 "제임스는 면역력도 약하고 기존 질환도 있었는데 왜 사스 환자로 치료받았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들이 정상적으로 치료를 했더라면 제임스가 죽지는 않았을 것"이라며"병원측이 모든 것을 잘못해 놓고 이제와서 사실을 은폐하려 든다"고 반박했다. 홍콩 경찰청 민간 사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라칸드리씨는 제임스군의 정확한사인이 아직 규명되지 않고 있다면서 사인을 철저히 조사해줄 것을 요구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