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최대피해국인 중국에서 사스가 수도 베이징(北京)을 최대 발병지로 대륙 전체로 확산,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 94개국이 사스 전염을 우려, 중국인에 대해 단체나 개인별 입국 제한 조치를 취했다. 노동절 연휴(1~5일) 첫 날인 1일 중국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사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자국인에 대한 외국의 입국 제한 조치를 ▲비자 발급 잠정 중지 국가 ▲중국인 입국 금지 국가 ▲입국시 건강검진 국가 ▲중국인에 보건신고서 요구 국가등4개 범주로 분류한 내용의 공고를 인터넷 홈 페이지에 올렸다. 중국인에 대한 비자발급을 잠정 중지한 국가는 사우디 아라비아, 예멘, 리비아,가봉, 몰타 등 주로 중동과 아프리카의 14개국이고, 중국인 입국을 전면 또는 부분적으로 금지한 나라도 16개국이나 됐다. 사우디, 카타르,쿠웨이트,예멘 등 대부분이중동국가이다. 한국은 입국하려는 중국인에 대해 체온, 폐검사 등을 실시해 입국 허가 여부를가리고, 북한은 중국인에게 10~15일의 격리, 관찰기간을 두고 있다. 이밖에 미국,영국, 프랑스 등 서양과 일본은 중국인에 대해 입국시 보건 신고서제출을 의무화했다. 한편 중국내 사스 발생지역이 31개 성.시.자치구 중 26개 지역으로 번진 가운데30일 오전 10시 현재 베이징의 감염 환자수가 광둥(廣東)성을 넘어 최대 발생지가됐다. 중국의 사스 사망자 수가 하루에 11명 늘어 총 159명, 환자 수는 166명이 증가한 3천460명에 달했고, 베이징은 환자 1천440명(신규 101명), 사망 75명(추가 9명)의심환자 1천408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환자 1천405명, 사망 51명,의심환자 160명의광둥성보다 감염이 늘어난 것이다. 왕치산(王岐山) 베이징 시장대행은 30일 격리 조치된 베이징 주민이 1만1천282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사스 감염 실태가 "심각"하고, 병원 병상도 부족하다고 시인했다. 베이징시는 사스가 의료시설이 낙후되고 보건 의식이 낮은 농촌 지역으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교외의 일부 관광지를 폐쇄, 노동절 연휴 첫날 관광지는한산하기 그지 없었다. 당국의 여행 자제 권고에도 불구하고 이미 상당수 베이징 주민들이 공기 맑고,경치가 좋은 비(非) 감염지역으로 떠나 휴가를 즐기고 있다. 시민들은 사스가 우려되고 기온이 최고 32도에 이르는 무더위를 보이자 외출을자제하고, 집에 머물러 거리는 차량과 인적이 드물었고, 상가도 한산했다. 상당수시민들은 연휴기간을 보내는데 충분한 양의 식료품과 생필품을 구입해 놓았다. 다만 통풍이 잘되는 것이 사스 예방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차오양(朝陽)구 투안제후(團結湖) 공원 등 시내중심가 공원에는 산책을 즐기는 시민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