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피해를 우려, 올가을 중국에서 열릴 예정인 여자월드컵 개최를 재검토하고 나서는 등 국제스포츠계가 `사스 공포'에 빠져들고 있다. FIFA는 1일 성명을 내고 의무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오는 3일 스위스 취리히 본부에서 열리는 집행위원회에서 중국여자월드컵의 미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명에서 FIFA는 "몇몇 의무위원이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나온 (사스) 전문가들과 매일 접촉하고 있다"고 말해 대회 연기를 심각히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약 20개국에서 5천400여명이 사스에 감염돼 적어도 375명이숨졌으며 사스로 인한 사망자의 40% 이상이 중국 내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스포츠계에 사스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배드민턴연맹(IBF)은 "모두의 안전을 위해" 오는 12일 영국 버밍엄에서 개막되는 세계선수권대회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IBF의 결정은 배드민턴 최강인 중국 등 아시아 선수들의 입국이 사스 감염은 물론 영국 사회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중국여자농구대표팀이 이달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팀들과 가질 예정이었던 시즌 개막전 친선경기 일정이 중국 정부의 출국금지 조치에 따라 무산됐다. 또 세계최강의 축구클럽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는 올시즌 종료 후 한.중.일 3국으로의 동아시아투어 계획을 사스를 이유로 취소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취리히 AP=연합뉴스)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