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 대한 과민반응이 이 전염병에 대한 합리적 대응을 저해할 수 있다고 유명 의학 전문가들이 28일 경고했다. 1975년 노벨 의학상 수상자이자 저명한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전문가인 캘리포니아공대(CALTECH)의 데이비드 볼티모어 박사는 언론의 센세이셔널한 보도가 심리적 공황상태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즈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칵테일 요법'의 창시자인 데이비드호 박사(뉴욕 에런 다이머먼드 연구소)도 볼티모어 박사의 의견에 동감을 표시하면서 "사스에 대한 공포는 실제보다 부풀려져 있다"고 지적했다. 발견된지 20년 지난 에이즈는 아직도 치료제나 예방 백신이 없으며 환자가 치료를 받지 못하면 거의 100% 숨진다. 반면 사스 감염자의 경우 94%가 회복되고 있어사스의 치사율은 에이즈에 비할 바가 못된다. 호 박사는 홍콩의 호텔 숙박률이 2%대로 떨어진 것은 과민반응의 한 실례라고말했다. 볼티모어 박사는 이런 현상의 상당 부분은 언론 보도 탓이라고 말했다. 볼티모어 박사는 또 중국 정부가 사스의 피해를 은폐하기에 급급한 것은 전적으로 무책임한 일이라면서 당국이 초기부터 사스 문제에 개방적 태도를 보였다면 지금과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전염병 국장인 데이비드 헤이먼 박사도 이날 방콕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사스의 위험성은 현실과 차이가 있다면서 과장된 공포가 경제에 불필요한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사스가 보행 도중 전염되는 경우는 없다면서 거리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스가 항공기 속에서 공기 중으로 전파된다는 확실한증거는 없다면서 사스에 대한 두려움으로 항공여행을 피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헤이먼 박사는 다만 사스 피해가 극심한 중국 베이징, 광둥성, 산시성과 홍콩,캐나다의 토론토에 대한 WHO의 여행자제령은 아직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헤이먼 박사는 29일 방콕에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 회원국과 중국이 참여하는 가운데 열리는 사스 긴급정상회의에 출석해 과민반응과 이에 따른 부작용을포함한 사스 관련 주요 의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토론토가 WHO의 여행연기지역에 포함된데 크게 불만을 품고 있는 캐나다정부는 이번주 토론토에서 이틀간 사스 국제회의를 개최키로 하고 WHO는 물론 미질병통제예방센터(CDC), 아세안, 중국의 보건 관리들을 대거 초청했다. (서울=연합뉴스)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