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주요 피해국인 캐나다의 강력한 반발 속에 캐나다 토론토에 대한 여행자제령을 재검토할 방침이라고 27일 밝혔다. WHO 대변인은 "우리는 정보를 검토하고 새로운 것이 있는지 볼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것이 (토론토) 여행객에 대한 우리의 권고를 반드시 재평가하겠다는 뜻은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주 WHO가 중국의 베이징, 산시성(山西省)과 함께 아시아 이외 지역으로는 처음으로 캐나다 최대 도시 토론토를 여행 위험지역으로 지정하자 토론토시가 발칵 뒤집혔었다. 토론토시 관리들은 보건당국이 사스를 엄격히 통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WHO의 권고는 경제적 손실을 가져올 것이라면서 불만을 터트렸다. 실제로 관광객 수가 감소했으며, 팝가수 엘튼 존과 빌리 조엘의 콘서트가 취소되는 등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다. 앤 머크렐런 캐나다 보건장관까지 나서서 그로 할렘 브룬틀란트 WHO 사무총장에게 WHO의 권고를 철회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토에셋 캐나다 사스사망자 21명 전원과 추정 또는 의심 환자 250명이 집중 발생했다. 이와 함께 캐나다 당국은 오는 30일과 다음달 1일 토론토에서 사스 관련 국제회의를 열어 토론토가 여행 안전지대임을 WHO에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국제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스 치료법 및 확산 방지 방안 등이 논의된다. (제네바.토론토 AP.AFP=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