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중국 31개 성.시.자치구 중 26개로 확산된 가운데 베이징(北京)시가 27일 환자와 접촉한 주민 7천672명의 격리 조치를 발표한 것을 필두로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들이 일제히비상이 걸렸다. 류치(劉淇) 베이징시 서기는 사스 발생이 많았던 런민(人民) 병원과 베이팡자오통다쉐(北方交通大學) 기숙사, 중앙차이징다쉐(中央財經大學) 기숙사, 둥청(東城)구의 공사장 등 5곳과 사스 치료 병원 130여개를 봉쇄하고 사스 환자와 접촉이 잦았던주민 7천672명의 외부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 11월 광둥(廣東)성에서 처음 발생한 사스가 이제 베이징에 이어 전국으로확산돼 사망 131명에,감염자 2천914명으로 늘어나자 주무 부서인 위생부는 환자의격리 치료와 의료진 보호를 강화하라고 지시했고, 상무부는 생필품과 소독.예방약품의 원활한 유통을 촉구했다. 또 교육부는 귀가하거나 귀국한 학생들을 위해 학사일정을 조정하고, 당분간 등교하지 말라고 통지했다. 지방 정부들도 비상이 걸려 사스 예방과 환자 치료를 위한 기금을 마련하고 다른 지역 사람들의 출입시 체온 조사를 통해 사스 감염여부를 철저히 조사키로 했다. ◇ 중앙정부= 위생부는 전염 지역이 26개 성.시.자치구로 번지자 27일 전국에긴급 통지문을 보내 환자들의 격리 치료와 의료진의 보호를 촉구했다. 병원에서 사스에 감염되는 사례가 많다는 분석 아래 우선 병원부터 철저히 소독하고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라는 주문이다. 상무부는 생필품과 소독.예방 약품의 유통에 차질이 없도록 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사스 우려로 사재기가 일어나 생필품과 의약품 값이 폭등하고 품귀현상이 빚어지자 이를 중단하고 상품을 충분히 공급하라고 일선 유통관련 기관들에 촉구했다. 또 교육부는 일단 귀국한 유학생이나 고향에 돌아간 지방 학생들에게 당분간 학교에 돌아오지 말고 별도 통지를 기다리라고 발표했다. ◇ 베이징= 류치 베이징시 서기는 사스 실태의 투명도를 높이고 잘못된 소문을불식하기 위해 사스 발생 현황을 지역별로 발표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격리 장소와주민 수를 발표했다. 의심자까지 합쳐 사스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대학가가 몰려있는 하이뎬(海淀)구로 무려 588명이나 된다. 격리된 장소는 런민병원 기숙사, 중양차이징다쉐 기숙사, 베이방자오통다쉐 기숙사 3개동, 베이징커지옌수쉐위앤(北京科技硏修學院) 아파트 2동 등이며 둥청(東城)구의 공사장 한 곳도 격리대상에 포함됐다. 이밖에 런민 병원 전체와, 시.구지정 사스 병원 24개소, 종합병원 29개소, 2급이상 병원 74개소도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중국에서 3번째로 큰 런민다쉐(人民大學)도 사실상 폐쇄된 상황이다. 베이징 시는 5월1일 노동절을 앞두고 시내 전역의 공공장소와 주택가에 대해 대대적인 환경정화에 들어갔다. 또 시는 사스와의 전쟁 일선에 있는 의료진의 노고를 치하하고 이들에게 일인당200위앤(약 3만원) 위로금을 전달하기로 했다. ◇ 지방정부= 동부 저장(浙江)성은 육.해.공 어떤 교통수단이든 이 성에 출입할때 체온을 재고 건강기록서를 작성하라고 지시했고, 중부의 후베이(湖北)성은 사스환자 치료를 위한 기금을 마련했다. 또 북동부 랴오닝(遼寧)성 안산(鞍山)시도 가난한 사스 환자들을 무료로 치료해주기로 하고 주민들에게 사스 예방 교육을 강화했다. 베이징과 인접한 허베이(河北)성은 의료진의 보호에 역점을 두고 있고, 동부의장쑤(江蘇)성은 필수 의료장비 구입과 의료진 보호를 위해 2억위앤(300억원상당)의기금을 설립했다. ◇발생현황= 중국에서는 27일 하루 9명이 숨지고 161명이 감염돼 중국 전체의사스 환자는 의료진 610명을 포함해 모두 2천914명으로 늘어났고 사망자는 131명에달했다. 감염지역도 31개 성.시.자치구 중 26개로 확산되고 , 동북부 하얼빈에서도 감염자가 발견, 사스가 사실상 대륙 전체에 번진 상태이다. 수도 베이징에서만 이날 8명의 사망자가 새로 발생, 사망자 56명, 감염자 1천114명을 기록했다. 의심 환자 1천191명을 합치면 감염자 수가 2천300명을 넘어섰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