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통일 이후 3번째 실시된 총선이 잇단 폭력사태로 부상자가 속출하고 일부 투표소가 폐쇄되는 혼란 끝에 27일 밤 종료됐다. 예멘 TV는 비교적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투표 결과는 3일안에 공식 발표될 예정이지만 빠르면 28일 오전께 윤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은 선거폭력을 엄중 처벌하겠다고 경고하고 선거 당일치안유지를 위해 10만 군병력을 투표소 주변에 배치했다. 그러나 여러 지역 투표소 부근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경쟁 정당 지지자 14명과군인 1명이 부상했다고 예멘 방송이 전했다. 이때문에 3개 투표소에서 투표가 중단됐으며 상당수 투표소가 투표 마감시간을2시간 연장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야당 진영은 수도 사나 남쪽 180km 떨어진 타이즈에서 투표 부정이 자행됐다며개표를 중단하도록 요구했다. 야당측은 또 다른 15개 투표소에서도 투표부정과 폭력사태로 투표가 중단됐다고 주장했다. 이번 선거는 최근 6년만에 처음으로 치러져 유권자들의 관심과 열기가 높았으나살레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 인민전체회의(GPC)가 절대 다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예상되고 있다. 선거에는 GPC를 비롯해 22개 정당 후보 991명과 405명의 무소속 후보들이 출마해 전체 301개 의석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압승이 예상되는 GPC는 가장 많은 297명의 후보를 내세웠고, 양대 야당인 이슬람개혁당과 사회당이 각각 250명과 114명의 후보를 출마시켰다. 입후보자 가운데 여성은 11명에 불과하다. 예멘 정부는 선거기간 폭력사태에 대비해 10만 군병력을 동원해 치안 유지에 나섰으며, 국제 감시단 175명과 국내 감시단 수천명이 공정 선거 파수꾼으로 나섰다. 예멘에서는 2000년 10월 미 해군 함정 콜호(號)가 폭탄 테러공격을 받았으며 지난해에는 프랑스 유조선이 테러 공격을 받았다. 미국은 예멘이 테러 온상으로 떠오르자 바브 엘-만데브 해협 건너 지부티에 대(對)테러부대를 세우고 역내 테러 감시를 강화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