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사스가 급속히 확산된 중국에서 정부의 사스 대처 방법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베이징(北京)이 봉쇄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도는 가운데 사스에 민감해 진 베이징 시민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쌀과 소독제를 닥치는 대로 사들었다. 수천명의 학생과 일시 노동자들은 이미 도시를 떠났고 남아 있는 사람들도 밤새 떠날 것인지,아니면 남을 것인지를 두고 논쟁을 벌였다. 베이징 중심가 맥도날드 가게에서 치킨 샌드위치를 사기 위해 기다리던 한 회사원은 26일 "지도자들이 상황을 엉망으로 만들어 국민들이 죽었다. 그런데 그들이어떻게 책임을 면할 수 있겠는가"라며 분통을 떠뜨렸다. 중국 관리들은 여러 주 동안 사스를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사스가 확산되고 있는 의료진과 보건 전문가들의 경고를 무시해왔다. 그후 중국 정부가 사스 실태를 상세히 공개한 후 사스 관련 정보가 절박한 시민들은 정부가 마련한 사스 관련 긴급직통전화에 매달려 사스에 감염된 것 같다고 호소하거나 사스 예방법을 비롯한 궁금증들을 캐물었다. 베이징 거주 외국인들을 위해 설치된 24시간 영어로 설명하는 긴급직통전화에시민들의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 중국어 직통전화도 있으나 통화연결이 힘들어 많은사람들이 영어전화를 이용하는 실정이다. 또 캐나다의 사스 사망자가 총 19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캐나다 관리들은 25일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23일 내린 토론토에 대한 여행자제 권고 결정을 이르면다음주 철회할 것이라는 기대를 표명했다. 장 크레티앵 캐나다 총리는 25일 그로 할렘 브룬틀란트 WHO 사무총장과 다음주상황을 재검토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토론토가 주도인 어니 이브즈 주지사는 이달 29일 토론토 상황에 대한 재검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콩 당국이 사스 환자에 대해 항바이러스약 리바비린과 스테로이드를 함께 처방한 결과 대부분이 증상이 호전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싱가포르와 캐나다의 전문가들은 그같은 처방으로 좋은 결과를 보지 못했다며 의문을 표시했다. 싱가포르 보건부 아서 첸 건강증진국장은 25일 리바비린은 사스의 임상과정을고치지 못하고 단지 일부 환자들이 스테로이드의 효과를 볼 뿐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사망자 2명을 포함한 사스 환자 4명이 확인된 필리핀의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은 26일 성명을 통해 사스 관련 특별위원회에 필리핀 내 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전권을 부여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AP통신이 집계한 전세계 사스 사망자는 중국 115명, 홍콩 116명, 싱가포르19명, 캐나다 19명, 베트남 5명, 태국 2명, 말레이시아 2명, 필리핀 2명 등 모두 280명으로 나타났고, 감염자는 4천600명을 넘어섰다. (베이징.홍콩.토론토 AP.AFP=연합뉴스)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