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에 걸친 내전과 우익 민병대원들의탈법적 `사회정화운동' 등으로 작년에 콜롬비아에서 자행된 살인 희생자수는 3만2천명에 달해 인구 10만명당 30건의 살인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콜롬비아의 인권단체 `인권옹호를 위한 상임 위원회(CPDH)'가 24일 현지 언론에공개한 콜롬비아내 폭력실태에 관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해 3만2천명이 살해돼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국가로 기록된 2001년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밝혀졌다. 이 같은 살인 희생자수는 평균 살인 희생자수가 인구 10만명당 7명 수준인 미국은 물론이고 이보다 훨씬 적은 유럽국가들과 비교해 상당히 높은 비율일 뿐만 아니라, 전체 규모도 전면전이 벌어지고 있는 세계 곳곳의 국가들보다도 많은 숫자이다. 살해된 3만2천명 가운데 5천500명은 좌익 게릴라들과의 전투 등 정치적인 문제로 인한 사망자수이다. 또 다른 5천명은 우익 민병대원들이 마약 상습복용자, 매춘여성, 동성애자들을 대상으로 자행한 탈법적 `사회정화운동' 등에 따른 희생자로 분류됐다. 이번 폭력실태 보고서는 39년째 내전에 시달리고 있는 콜롬비아에 법과 질서를확립시키겠다는 공약 등에 힘입어 당선된 알바로 우리베 대통령 정부에 큰 책임을물을 수는 없지만 좋지 않은 소식으로 받아들여질 것이 확실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특히 CPDH를 비롯한 인권단체들은 우리베 정부가 지난해 8월 집권 이후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 등 좌익 게릴라 소탕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올해 들어서도아직은 폭력사태가 늘어나는 일만 가져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상태라고 공공연히 지적하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